공지사항 상세
5월 1주차 신간 전자도서 안내.
- 작성자:경북점자도서관
- 작성일시:2026년 5월 8일 11:10 오전
- 조회수:8
우리 경북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 여러분들의 독서와 학습을 위해서 주 1회 전자도서와 월 2회 음성녹음 도서를 신규로 제작하여 등록합니다.
1. 기기묘묘 방랑길 [한국소설]
저자: 박혜연
한국형 미스터리 판타지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주는 신예 작가 박혜연의 장편소설 『기기묘묘 방랑길』이 출간되었다. 사극의 매력과 추리소설의 긴장감, 성장 서사의 깊이를 모두 품은 이 작품은 ‘조선판 셜록과 왓슨’이라 불릴 만큼 유쾌하고 신비로운 주인공 콤비의 방랑을 따라가는 독창적인 판타지 소설이다.
『기기묘묘 방랑길』은 출생의 비밀을 지닌 세도가의 서자 ‘효원’과, 여우의 자식이라 불리며 정체불명의 능력과 외모로 배척당한 ‘사로’가 조선 팔도를 떠돌며 겪는 기묘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여정을 그린다. 스스로 움직이는 금두꺼비, 날개를 숨긴 채 살아가는 아이, 목각 인형으로 돌아온 어머니, 사람 흉내를 내는 쥐 등, 기묘하고도 애틋한 에피소드들이 전개되며, 이들은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감정과 진심을 마주하게 된다.
설화에서 길어 올린 기담들은 현대적인 문제의식과 감수성과 만나, 시대를 초월해 유효한 고민―상실, 죄책감, 외로움, 갈망, 차별 등의 주제를 환상적으로 풀어낸다. 기담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결국 이 소설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따뜻한 성장 서사이기도 하다. 새롭고 강렬한 세계관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두 인물의 관계성, 거기에 더해 장르적 재미까지 두루 갖춘 『기기묘묘 방랑길』은 우리가 지금까지 기다려온 진짜 한국형 판타지의 첫걸음이다.
2. 느슨하게 부지런한 행복 [에세이]
저자: 김지영
비몽사몽 출근길, 책상에 앉기보다 침대에 도로 눕고 싶은 마음이 큰 현대인이라면 《느슨하게 부지런한 행복》을 만나볼 시간이다. 우리는 일터를 중심에 두고 살아간다. 하지만 책상 위의 명함과 보고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정과 일과 삶 사이의 고단함이 있다. 이 책은 그 지난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설렘으로 채우는 법을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매일 찾아가는 일터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에서 시작해 무기력과 월급의 기쁨 사이를 오가는 밥벌이, 나를 지키는 생활 습관, 관계의 온도를 조율하는 법, 그리고 삶의 끝과 다시 시작을 담은 이별 프로젝트까지. 각 장은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6개의 키워드―일터, 밥벌이, 자아, 생활, 관계, 이별―를 통해 일과 나 사이의 희로애락을 탐구하며,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나이들 것인지’, 더 나아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를 묻는다. 키워드와 연결된 질문들로 각 장을 열며, 독자의 삶에서 중요했던 것들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것을 중심으로 가져오고 싶은지 등을 생각하게 한다. 읽는 순간이 독자는 자신의 세계를 돌이켜보며 기쁨과 설렘의 사색을 찾게 될 것이다.
3. 연희동 러너 [한국소설]
저자: 임지형
『연희동 러너』는 시사적인 이야기와 문제를 동화와 청소년 소설에서 많이 풀어온 임지형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아이와 어른이 경험하고 겪는 어려움과 고민은 따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이어지고 맞닿아 있다고 하는 임지형 작가가 ‘어른이’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고 단단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개개인의 소소한 내면 풍경을 그려낸다. 특별하지 않은 하루라도, ‘나’를 담아낼 수 있다면 충분히 괜찮다는 사실을 주인공 연희를 통해 보여 준다. 그렇게 누군가의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를 다정히 응원한다.
도시인데 도시 같지 않은 이상한 매력을 지닌 동네, ‘연희동’에 사는 도연희는 취업과 꿈, 도전과 안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30대 청년이다. 그녀는 이 시대가 청년에게 안겨준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때때로 흔들리고 무너지지만, 우연한 계기로 러닝을 시작하며 서서히 그만의 속도를 찾아간다.
러닝은 다른 운동에 비해 시간과 장소, 특별한 장비, 투자 비용에 크게 구애 받지 않지만, 운동 효과는 높은 가성비 좋은 스포츠다. 이런 장점 외에 러닝의 본격적인 매력은 ‘공간’에 있다. 달리다 보면 내 주변과 그 너머 공간을 새롭게 보게 되고, 계절별로 다가오는 변화를 체감하며 ‘공간의 환기’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4. 우리 반에도 있다 [에세이]
저자: 김현
기억은 우리 각각을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장치이자, 그 자체로 한 사람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머릿속 ‘해마’라는 장소이다. 기억이 입고되고 저장되고 재생되는 곳. 여기에서 청소년에세이 ‘해마’ 시리즈가 탄생했다.
마음이 복구 불가능한 너덜너덜한 걸레처럼 여겨지던 순간들, 금기의 한복판에서 늘어 가는 비밀을 주체 못 하던 시간,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일기장을 욕으로 채우던 시절, 나를 괜찮은 세계로 이끌어 준 우정이 시작된 자리…. 지금의 나를 만든 십대의 강렬한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며 청소년 독자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에세이 읽는 기쁨을 한껏 누리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한 권의 책과 접속하는 짜릿한 신비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5. 일단 믿는 마음 [한국소설]
저자: 권희진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당선 후 발표한 첫 소설 〈걷기의 활용〉으로 제14회 문지문학상 후보에 오른 권희진 작가의 신작 단편소설 《일단 믿는 마음》이 위즈덤하우스 위픽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현실에서 유리된 듯한 경험을 한 두 자매가 있다. 언니 ‘영리’는 열에 들떠 야심한 밤 병원 복도를 걸어 다니다 웅크려 앉은 자기 자신을 만나는 꿈을 꾸고, 동생 ‘시은’은 가족 소풍을 간 에버랜드에서 아무리 불러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 언니를 쫓은 기억을 갖고 있다. 영리의 꿈은 크게 아팠던 날의 에피소드로 남았지만, 시은은 그날 자신이 차원의 경계에 다녀온 것이라 확신하며 ‘차원명상’이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다.
소설은 영리와 시은 두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꿰며 서로 다른 기억과 예상치 못하게 생겨난 상처 들을 퍼즐 조각처럼 맞추어나간다.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곤경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권희진은 막연한 낙관 대신 정확한 위로를 건넨다. “네 탓만은 아니겠지만 네 탓도 있겠지 원래 다 그런 거야.”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긴 과거의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일은 무척 괴롭고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그 모든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한 조각의 ‘일단 믿는 마음’이 차원과 차원 사이의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