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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주차 신간 전자도서 안내.

  • 작성자:경북점자도서관
  • 작성일시:2026년 7월 24일 11:00 오전
  • 조회수:9

우리 경북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 여러분들의 독서와 학습을 위해서 주 1회 전자도서와 월 2회 음성녹음 도서를 신규로 제작하여 등록합니다.

 

 

1. 3월의 마치 [한국소설]

저자: 정한아

 

『친밀한 이방인』(드라마 [안나] 원작소설) 이후 8년 만의 신작 장편!

모두가 기다려온 스토리텔러, 정한아의 귀환

2005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대학교 4학년생 신분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린 지 20년, 정한아는 어느덧 한국문학의 탄탄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소설로 수행할 수 있는 최선의 성취를 꾸준한 속도로 이뤄왔다. 소설집 『나를 위해 웃다』(2009), 『애니』(2015), 『술과 바닐라』(2021)를 통해 인생이라는 오묘한 심연을 단편 속에 압축적으로 길어냈고, 장편소설 『달의 바다』(2007), 『리틀 시카고』(2012), 『친밀한 이방인』(2017)으로 한 편의 긴 이야기가 독자의 흥미를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갖춰야 할 구성의 모범답안을 보여주었다.

『친밀한 이방인』이 수지·정은채 주연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로 드라마화되며 차기작에 이목이 쏠린 지금, 정한아가 8년 만의 신작 장편 『3월의 마치』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한 인간이 자기 자신과 화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지만 불가능한 방법을 실행에 옮긴다. 바로 과거의 나와 직접 대면하는 것. 이를 위해 정한아는 성공한 노년의 여성 배우 ‘이마치’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삶이라는 바다에서 무수한 파도를 넘으며 살아남은 ‘생존자’이기도 한 그녀는 세월이 남긴 깊고 묵직한 상처를 지니고 있다. 그런 이마치에게 알츠하이머라는 병이 마지막 파도로 들이닥치고, 그녀는 과거의 시공간을 복원한 가상현실을 누비며 유실된 기억을 되찾고자 한다. 과연 이마치는 수많은 예전의 자신과 재회하며 삶의 강렬했던 순간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자연의 섭리처럼 밀려오는 상실과 망각의 물결을 막아내는 것이, 그렇게 고통스러운 기억까지 간직하는 것만이 진정한 해피엔딩일까. 『3월의 마치』는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가상의 무대 위로 우리를 초대한 뒤, 행복과 불행에 대한 갖가지 고정관념을 벗어던지도록 유도한다.

 

 

2. 곰-사냥-인간 [한국소설]

저자: 김홍

 

“언제부터 내가 곰이었지? 어떻게 하다가 곰이 됐지?”

『말뚝들』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김홍 신작 단편소설

“날렵한 시대감각과 예측 불가한 전개, 견고한 해학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말뚝들』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프라이스 킹!!!』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김홍의 『곰-사냥-인간』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소설 속에서 사람은 곰이거나 사슴이기도 하고, 까치, 닭, 개이기도 하다. ‘사람 하는’ 동물과 ‘동물 하는’ 사람이 뒤섞여 어디서부터 사람이고 어디서부터 동물인지 단정 지을 수 없게 된다. 기상천외한 스토리와 빈틈 없는 유머로 단단히 무장한 한 편의 우화 속에서 인간은 한없이 우스꽝스러워진다. “내가 아는 한 모든 개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개였던 것처럼.” 소설은 인간이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위계를 설정하고 자신을 높은 자리에 놓는” 것은 인간만의 오만임을 동물의 목소리를 빌려 꼬집는다.

 

 

3. 너는 너로 살고 있니 [한국소설]

저자: 김숨

 

전작으로 쓰여진 편지 형식의 미발표 소설

‘한결같지만 다른 숨’ 김숨 소설의 새롭고도 아름다운 성취

한결같지만 다른 숨, 편지소설 『너는 너로 살고 있니』로 다시 김숨이 찾아왔다.『너는 너로 살고 있니』는 작가의 믿음직한 행보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만하다. 고대의 능이 삶의 고락을 가로지르는 도시 경주로, 한 번도 주인공이 된 적 없는 무명의 여자 배우가 11년째 식물인간 상태인 한 여자를 간호하기 위해 깃들며 시작되는 이 소설은 560여 매가량의 편지 형식이다. 살아 있어도 죽은 듯 삶을 영위했던 ‘나’와 죽어 있으나 여전히 살아 있는 듯한 ‘그녀’가 교감하는 이야기들, 병원을 둘러싼 그 속의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들이 작가 특유의 문체로 촘촘히 수놓인다.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육체와 정신, 여성성의 문제들이 9개의 장으로 나뉘어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관한 은유로서 한 편의 산문시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특히 주목받는 신예 화가 임수진은 목판화가 주는 질감과 색채로 이 책의 예술성을 한껏 드높였다. 24점에 달하는 목판화들은 특유의 서정으로 소설이 구현한 상상력을 극대화, 풍부한 미적 쾌감을 선물한다.

 

 

4. 세 가지 소원 [한국소설]

저자: 박완서

 

짧지만 깊은 울림, 우리 삶을 보듬고 치유하는 작가 박완서

작가 박완서가 공들여 쓴 짧은 이야기들이 한 권에 담겼다. 7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콩트나 동화를 청탁받았을 때 쓴 짧은 이야기 10편을 모은 것으로, 아이와 같은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이웃집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 짧은 이야기들은 현대인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운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통해 때 묻지 않은 삶의 진실을 내보이며,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진정한 자연 보호임을 시골 사람들의 삶을 통해 드러낸다. 새색시의 익살과 지혜로 권위주의적인 인습을 풍자하는가 하면, 화가 부부의 삶을 통해 진정한 예술혼과 부부애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연이나 이웃을 돌아보기보다는 일찍부터 입시 경쟁에 등 떠밀리고, 어른들은 재테크와 사회적인 성공에 매달려 전전긍긍하며,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인지, 다른 사람의 고통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상에 쫓기듯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 짧은 이야기들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정색하거나 비꼬지 않고 수채화처럼 담담히 펼쳐 보이는 이야기들. 질박한 삽화와 어우러진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우리의 머리를 깨우고 가슴을 두드린다.

 

 

5. 소설 보다 겨울 2025 [한국소설]

저자: 박민경, 서장원, 하가람

 

새로운 세대가 그려내는 겨울의 소설적 풍경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겨울 2025』가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8년째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계절마다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겨울 2025』에는 2025년 겨울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박민경의 「별개의 문제」, 서장원의 「뱀이 있는 곳」, 하가람의 「5월은 창가의 호랑이」 총 세 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해당 작품은 제15회 문지문학상 후보에 포함된다. 선정위원(강동호, 소유정, 이소, 이희우, 조연정, 홍성희)의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선정한 작품들의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6. 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 [에세이]

저자: 호리 모토코

 

대혐오의 시대

가장 필요한 건 더 센 미움이 아니라 더 빠른 탈출이다!

마음의 용량을 되찾는 가장 편안한 인간관계 리셋법

〈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

마음에도 용량이 있다.

그 소중한 공간을 ‘싫다’는 감정에 점령당한 채 살아간다면, 얼마나 아까운 일일까?

『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직장, 학교, 친목 모임, 가족 관계 등 생활권 안에서 피할 수 없는 ‘싫은 사람’ 때문에 지친 이들을 위한 생각 리셋 에세이다. 2025년 7월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대만 판권 계약까지 이어지며, 관계 스트레스와 감정 소모에 지친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누구나 인생 곳곳에서 ‘싫은 사람’을 만난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짜증이 나고, 별것 아닌 말과 행동에도 신경이 쓰이고, 결국 “내가 너무 마음이 좁은 사람인가?”라는 자기혐오로까지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거리를 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사람을 피해도, 또 다른 싫은 사람을 만나면 같은 감정은 반복된다.

이 책은 그 반복을 끊기 위해 ‘왜 나는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싫다는 감정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부정적인 감정의 발생 원인을 바라보며, 언제든 스스로 마음을 리셋할 수 있는 사고방식의 요령을 알려준다.

저자는 말한다. 미움받지 않는 것보다 미워하지 않는 것이 훨씬 쉽다고. 남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애쓰는 삶은 끝이 없지만, 내 마음속 미움의 크기를 줄이는 일은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다. 『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누군가를 억지로 좋아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싫은 감정에 내 마음의 용량을 빼앗기지 않는 법, 나의 관대함으로 인간관계를 조금씩 바꾸는 법을 전한다.

혐오와 분노가 빠르게 번지는 시대, 이 책은 더 잘 미워하는 방법이 아니라 더 빨리 리셋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싫은 사람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 때문에 내 마음이 계속 점령당할 필요는 없다.

 

 

7. 악몽 면역자 [한국소설]

저자: 조혜린

 

“지금부터 잠에서 깨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웨스트랜드에 격리됩니다.”

가까운 미래, 꿈이라는 감옥에 빠지다! 판타지로 빚어낸 새로운 디스토피아

영어덜트 장르 픽션 시리즈 〈YA!〉의 스물두 번째 책으로 『악몽 면역자』가 출간되었다. 영화 마케터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오며 차근차근 자신만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간 작가 조혜린의 첫 영어덜트 장편소설이다. 시나리오와 영상을 자주 접했던 작가답게 조혜린은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전에 볼 수 없던 판타지 세계관을 구현해낸다. 더불어 단단한 서사로 마지막 장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높은 흡인력을 보여준다.

『악몽 면역자』는 전 세계를 잠식한 드림버그의 습격으로부터 가족을 구하려는 조안의 이야기다. 드림버그에게 물린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꿈속에 갇히게 된다. 정부는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를 전부 격리하는 특단의 조치를 강행하는데, 불행히도 조안의 할머니와 동생이 드림버그에 물려 격리된다. 조안은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잠을 청한다. 드림버그를 유인하려고 말이다. 그런데 눈을 떴을 때 조안의 앞에 뜻밖의 광경이 펼쳐진다. 과연 조안은 무사히 가족을 구할 수 있을까?

 

 

8. 우리가 우리를 버리는 방식 [한국소설]

저자: 심강우

 

소설가이자 시인인 심강우의 세 번째 소설집 『우리가 우리를 버리는 방식』을 출간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범상치 않은 사유와 발랄한 상상력, 끝 모를 깊이로 파고드는 문장은 더 단단하게 응결되었고, 사유는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소설이 소설을 버리는 시대, 소설이 서사를 버리고 문장만으로 소설이고자 할 때 심강우는 오히려 서사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든다. 이런 경향은 우리 시대의 소설에서 한켠으로 비켜나 있지만, 그것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그의 글이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힘일 것이다. 이야기를 잃어버리고 질문을 잊어버린 소설은 얼마나 공허한가.

소설은 집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 집 세 채를 지은 셈이다. 내가 지은 집은 내가 살 집도 아니고 누군가가 살 집도 아니다. 그냥 누구라도 머물다 갈 수 있는 집이다. 이 집에 들른 어떤 이는 자신의 행적을 반추하느라 또 어떤 이는 돌올하게 떠오른 감각적 심상에 사로잡혀 꽤 오래 머물지도 모른다. 가끔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나갔다가 다시 찾을 수도 있을 터이다. 내가 지은 집이 가장 튼튼하고 아름답기를 원한 적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 과욕이라는 걸 알았다. - 「작가의 말」중에서

심강우 작가의 글은 언제나 깊고 무거우면서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뻗어간다. 그 한정 없는 상상력이 바닥 모를 깊이로 빠져드는 사유를 건져 올리고 여전히 우리는 대지를 디디고 사는 생명 있는 존재임을 일깨운다. 밀도가 높은 단편소설을 읽는 것은 한 편의 장편소설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편의 서사가 촘촘하게 박혀 있는 단편은 한 편의 장편과 같고, 한 편의 시와 같다. 시 같기도 하고 장편 같기도 한 심강우의 단편은 그래서 중독성이 있다.

 

 

9. 잃어버린 건 없는지 잊은 건 아닌지 [청소년소설]

저자: 이꽃님

 

베스트셀러 작가 이꽃님의 시작을 알린 소설!

“1940년. 모든 걸 잃은 시대에 잊지 않으려 한 단 한 가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작가가 다시 써 내려간 가장 뜨거운 역사소설!

청소년 문학의 믿고 보는 이름, 이꽃님 작가의 숨겨진 명작 『이름을 훔친 소년』이 『잃어버린 건 없는지 잊은 건 아닌지』로 제목을 바꾸고 11년 만에 완벽하게 부활했다. 1940년 경성역, 찰나의 순간 훔친 가방 하나가 소년의 운명을 뒤흔든다. 돈다발을 기대하며 가방을 연 소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알 수 없는 종이 뭉치와 차가운 권총 한 자루. 거기다 두 소년을 의심한 순사까지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쫓고 쫓기는 숨 가쁜 이야기 속 결코 잊어선 안되는 한가지가 독자들의 가슴에 깊숙히 들어온다.

“삶. 바로 이 한 글자가 내 가슴을 짓눌렀다. 살아가고 있으되, 한 번도 내 것인 적이 없었던 이 한 글자가.”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하며 한국 청소년 문학의 독보적인 아이콘이 된 작가 이꽃님. 그가 작가 생활의 시작점이었던 10년 전의 기록을 다시 꺼내 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노을빛 옷을 입고 다시금 독자들의 마음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이번 개정판은 단순한 재출간이 아니다. 이꽃님 작가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더 깊어진 시선과 단단해진 문장으로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수정했다. 인물들의 숨결은 더 거칠어졌고, 서사는 책장을 덮을 수 없을 만큼 팽팽하게 당겨졌으며, 분량 또한 대폭 보강되어 ‘완전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일제강점기라는 차가운 역사 위에 펼쳐지는 뜨거운 추격전, 그리고 그 끝에서 마주하는 묵직한 진실. 가장 어두운 시대, 가장 빛나는 삶을 찾기 위한 소년의 질주와 함께할 이꽃님 작가의 새로운 대표작을 만날 시간이다.

 

 

10.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인문]

저자: 정약용

 

다산 정약용은 마흔의 나이에 큰 잘못 없이 종교 문제와 정치적 이유로 유배를 당했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왔던 그였기에, 하늘이 자신을 가로막는다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그는 무려 18년 동안 강진의 외딴 유배지에서 살아야 했고, 57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약용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신세를 한탄하는 대신,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수많은 실학 저서를 집필했습니다. 오직 붓과 먹, 그리고 한지로만 2,400여 권 분량에 달하는 문서를 써 내려갔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늘날 우리가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그만한 의지와 끈기가 부족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200년 전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지금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뼈 있는 조언을 남기고 있습니다.

“백성을 하늘처럼 여겨라.”

“학문은 실용에 쓰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모든 일은 스스로 하는 것이 옳고, 남에게 기대면 일이 흐트러진다.”

언뜻 보면 잔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기울이면, 그의 말 속에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본이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삶의 자세, 그리고 인생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 다산의 말에는 단순한 옛사람의 충고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정약용의 말에서 시작해, 지금 우리의 고민과 이어지는 생각들을 풀어낸 글들로 채워졌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인생이 단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인생을 바라보는 마음의 방향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당신을 분명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끌어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