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넓은마을

이전페이지로 이동 로그인페이지로 이동

공지사항 상세

본문다운로드

9월 3주차 신간 전자도서 안내.

  • 작성자:경북점자도서관
  • 작성일시:2026년 9월 18일 11:07 오전
  • 조회수:10

우리 경북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 여러분들의 독서와 학습을 위해서 주 1회 전자도서와 월 2회 음성녹음 도서를 신규로 제작하여 등록합니다.

 

 

1. 그 사람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방법 [인문]

저자: 스가와라 미치히토

 

머릿속 ‘그 사람’ 지우기 대작전!

-일본 SNS를 달군 화제의 베스트셀러작-

권위적인 상사부터 말이 통하지 않는 배우자,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이웃까지… 우리 주변에는 ‘가능하면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물리적으로 멀어져 보려고 해도, ‘그 사람’이 생길 때마다 퇴사하고, 이혼하고, 이사할 수는 없다. 무언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그 사람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방법》의 저자인 스가와라 미치히토는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을 물리적으로 사라지게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가능합니다.” 30년 경력의 뇌신경외과 전문의인 그는 편도체의 반응을 조절하는 7가지의 실천 가능한 뇌과학 테크닉을 제시한다. 특별한 도구도, 긴 시간도 필요치 않다.

이 책은 실제 사례와 문제 상황에 대한 해법, 마음 상태를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담은 실용 가이드다. 자꾸만 떠오르는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 이제 나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이다.

 

 

2. 너무 빨리 배우는 아이들 [자녀교육]

저자: 천근아

 

진료 대기 5년, 국내 최고 소아정신의학 권위자 천근아 교수의 충격 진단

“뇌 발달단계를 거스르는 공부, 전두엽을 ‘학습 불능’ 상태로 몰아넣는다!”

‘4세 고시’, ‘7세 고시’로 손상되는 아이 뇌의 실상, 그리고 균형 잡힌 뇌 발달을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들

★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400만 회 화제의 강연

★ 30년간 17만 명의 소아청소년 진단·치료

유명 영어 유치원 또는 영어 학원 입학 시험을 뜻하는 ‘4세 고시’ ‘7세 고시’는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조기교육 트렌드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어릴 적부터 미리 공부해두어야 나중에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다’는 믿음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신앙처럼 자리매김한 탓이다. 그러나 이같은 어른들의 굳은 믿음과는 달리, 지나치게 일찍부터 가해지는 인지 자극과 지속적 스트레스는 전두엽 발달을 가로막으며 아이 뇌를 ‘학습 모드’ 대신 ‘생존 모드’에 돌입하도록 만든다. 일찍부터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는 부모의 열심이, 역설적으로 아이의 뇌 발달을 방해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의 신작 『너무 빨리 배우는 아이들』은 우리나라 소아정신의학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가 30년의 임상 경험과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때 이른 학습이 낳는 폐해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책이다. “인간의 뇌는 DNA에 입력된 순서에 따라 발달하게끔 설계되어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아이 뇌에 새겨진 고유한 발달단계를 무시한 배움이 어떻게 인지력을 무너뜨리는지, 유년기에 부실하게 성장한 뇌가 사춘기와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어떤 상흔을 남기는지 예리하게 조명한다. 이밖에 전두엽과 변연계, 시냅스와 보상회로를 비롯해 스트레스와 정서 조절 및 회복 강화, 인지력 좋은 아이의 뇌에 숨은 비밀 등 철저하게 뇌 과학의 관점에서 균형 잡힌 뇌 발달을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들을 밝혀나간다.

아이들이 가진 뇌의 잠재력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뇌가 준비되어 있을 때’ 비로소 발휘된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 사용할 뇌의 기초를 다지는 영유아기에 조기교육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뇌 발달이다. 이제 불안함과 조급함은 내려놓고 이 책을 따라가며 흔들리지 않는 뇌 양육 원칙을 세워보자.

 

 

3.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일본소설]

저자: 구보 미스미

 

제167회 나오키상 수상작. 소중한 사람과 다시 없을 시절을 상실한 사람들이, 그럼에도 삶을 이어나가기로 다짐하는 찬란한 순간들을 담은 구보 미스미의 소설집이다. 책 속에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친필 메시지와 서명이 포함되어 있다.

각 단편에는 인물과 상황을 상징하는 별(혹은 별들)이 등장한다. 쌍둥이 동생을 잃은 여성에게는 쌍둥이자리의 ‘카스토르’와 ‘폴룩스’(「한밤중의 아보카도」), 사랑과 우정의 경계에서 이루어질 리 없는 첫사랑의 시기를 방금 막 지나친 소년에게는 ‘알타이르’와 ‘안타레스’(「은종이 색 안타레스」), 엄마를 잃은 소녀에게는 처녀자리의 ‘스피카’(「진주별 스피카」), 아내와 딸에게서 떨어진 채 세상을 겉도는 남자에게는 ‘달’(「습기의 바다」), 외로움 속에서 만나게 된 소중한 이웃을 잃은 아이에게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무수한 별들(「별의 뜻대로」)이 함께한다.

너무 멀고, 그래서 때로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곳에 분명히 빛나고 있다는 믿음. 자신의 궤도를 벗어났지만 드넓은 우주 어딘가에 반드시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물들은 시리고 아픈 상실의 순간을 이겨내리라 다짐한다.

각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이, 성별, 직업, 취향, 환경 등 모든 면이 다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작품 속에서 소중한 존재와의 이별을 맞이한다는 점이다. 이르든 늦든 사람의 삶에는 이별과 상실의 순간이 찾아오고, 그 모든 슬픔에 무너지지 않도록 각자의 마음속에 서로를 지탱하는 별 한 조각씩을 심어주는 존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 유수의 문학상을 석권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은 구보 미스미.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별들의 이야기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모든 ‘나’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4. 수다스러운 방 [일본소설]

저자: 곤도 마리에, 가와무라 겐키

 

입지 않는 옷, 읽지 않은 책, 쓰지 않은 그릇….

물건을 ‘정리’하는 순간,

인생이 술술 풀리는 ‘마법’이 시작된다!

정신없이 울고 웃다 보면 ‘정리’가 하고 싶어지는 신기한 이야기

전 세계 1300만 명의 인생을 ‘설렘’으로 물들인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을 소설화한 『수다스러운 방』이 크래커에서 출간됐다. 곤도 마리에는 설레지 않는 물건은 과감히 버린다는 단순 명료한 정리 원칙을 내세운 정리 전문가다. 그리고 그의 정리법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가와무라 겐키는 영화와 애니매이션을 비롯해 소설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대중이 사랑하는 작품을 다수 선보여 온 뛰어난 프로듀서이자 작가다.

이 두 사람이 합작한 『수다스러운 방』은 (보통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실은) 물건들이 살아 있고 감정을 느끼며 말을 한다는 설정 위에서, 물건의 말을 알아듣는 정리 전문가 ‘미코’와 그녀의 단짝 상자 ‘보쿠스’가 의뢰인을 도와 방을 정리한다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힐링 판타지 소설이다.

천여 곳이 넘는 방을 정리한 곤도 마리에의 실제 경험을 재료로 가와무라 겐키가 뛰어난 감각과 찰떡 같은 상상력으로 가공해 마침내 재치 넘치는 이야기로 완전히 탈바꿈한 이 소설은 일곱 편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누구나 공감할 만큼 일상적이면서도 소소한 재미와 코끝 찡한 감동이 솔솔 뿌려져 있어 독자로 하여금 울고 웃으며 이야기에 푹 빠지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다 읽고 나면 어느새 습득한 정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장 정리를 시작하고 싶어진다!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과 실용 지식이 주는 유익함을 한 번에 꿰어 얻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의 출간이 무척 반가울 것이다.

 

 

5.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한국소설]

저자: 문보영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이라는 수식어로만 묘사할 수 있는, 어떤 죽음에 대하여

기묘한 재치와 마음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문장들로 시와 산문, 소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문보영 작가의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소설은 ‘어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 없이, 타향에서 독신으로 살다가 외로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짧게 요약될 수도 있는 이 죽음은 사실 훨씬 복잡하고 수많은 층위의 삶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방을 빼곡히 메운 사물들 속에서 경섭과 효진은 죽음에 따라붙는 외로움과 그리움 대신 햇빛에 몸을 뉘인 삶들을 바라본다. 침대맡에 놓인 사진을 집어든 효진은 마지막까지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어떤 사람’ 길자를 이렇게 묘사하기로 한다. “이모는 빨간 비키니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잔 사람이었어.”

 

 

6.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 [일본소설]

저자: 우와노 소라

 

최우식·장혜진 주연

영화 〈넘버원〉 원작 소설!

“이 이야기가 진심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대에 편히 마음을 둘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_김태용 감독

2026년 극장가를 뜨거운 감동으로 물들일 화제작, 영화 〈넘버원〉의 원작 소설이 7년 만에 재출간되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영화 〈기생충〉에서 가족으로 출연했던 최우식, 장혜진 배우가 다시 모자 관계로 만나 주연을 맡고, 섬세한 연출력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이 작품은 ‘남은 횟수’라는 보편적 소재를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영화의 원작인 표제작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에서 열 살의 ‘나’는 숫자가 0이 되면 어머니가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집밥을 피하기 시작한다. 지키려는 마음이 오히려 상처가 될 때, ‘남은 횟수’를 안다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작품 후반에 뒤늦게 마주하게 되는 예기치 못한 진실은 독자의 마음속 가장 연약한 곳을 조용히 두드린다.

끝이 정해졌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가장 보통의 기적

소중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책의 또 다른 단편들은 ‘남은 횟수’라는 하나의 설정을 각기 다른 삶의 결로 변주한다. 과거나 미래의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 수업에 나갈 수 있는 횟수, 불행이 찾아올 횟수, 거짓말을 들을 횟수, 놀 수 있는 횟수 그리고 살 수 있는 날수까지. 각자의 삶에 켜진 카운트다운은 ‘마지막’이 눈앞에 보였을 때 마주하게 되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하루를 되짚게 된다. ‘나중에’로 미뤄둔 한마디, 당연해서 건너뛰었던 안부, 괜히 아껴두느라 놓쳐버린 웃음과 대화….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조용히 ‘오늘’로 데려오며, 독자의 삶에도 소중한 ‘카운트다운’이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7. 용궁장의 고백 [한국소설]

저자: 조승리

 

“그날 밤 용궁장에 불이 났다. 모두가 행복해졌다.”

살아남기를 원했고, 그렇기에 인연을 모조리 불태운 사람들

날카로운 관찰력과 거침없는 문장으로 금기를 부수는 조승리 작가의 연작소설 『용궁장의 고백』이 출간되었다. 첫 책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에서 특유의 “훤칠한 문장”(이병률 시인)으로 독자들의 입소문을 불러일으켰고, 단편 앤솔러지 ‘월급사실주의 2025’ 표제작인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와 자전적 소설 『나의 어린 어둠』으로 “탁월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여준 조승리 작가가 이번에는 가족미스터리 소설을 선보인다. 터질 듯 달려나가는 서사와 쉴새없이 넘어가는 페이지로, “머리에 불도저가 쳐들어온다는 느낌”과 “이야기의 힘이 말문을 막히게”(장강명 소설가) 하는 강력한 소설이다.

“기이할 정도로 평온했던 어느 장례식장에서 구상”되었다는 이번 소설은 ‘천륜’과 ‘인륜’이 지옥이 되는 순간과 그 지옥에 대항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분투를 대범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이 이야기는 기이할 정도로 평온했던 어느 장례식장에서 구성됐다.

천륜이라는 굴레를 짊어진 채 각자의 지옥을 버텨내고 있을 이들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_「작가의 말」에서

 

 

8.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프랑스소설]

저자: 아멜리 노통브

 

2026년 1월 영화 개봉 기념 스페셜 에디션북!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리커버 재출간

2026년 1월,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 〈리틀 아멜리(원제: Little Amelie or the Character of Rain) 〉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영화의 원작 소설인 아멜리 노통브의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원제: Metaphysique des tubes)』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간된다.

영화 〈리틀 아멜리〉는 제78회 칸영화제 특별 상영 초청 및 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관객상, 제73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관객상 등을 휩쓸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8%를 기록한 수작이다. “올해 가장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의 근간에는 프랑스 문단의 ‘살아있는 신화’ 아멜리 노통브의 독창적인 텍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9. 좋겠다, 아무것도 안 하고 월급 받으면 [한국소설]

저자: 박선영

 

“아무것도 안 하고 월급 받으면 정말 좋을까? 그런데 왜 많은 사람이 대기 발령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사표를 쓸까?”_장강명(소설가)

테크니컬 아티스트, 버추얼 디자이너, 그리고 소설가

효율과 성과의 세계를 경쾌하면서도 예리하게 가로지르는 박선영의 첫 장편소설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젊은 작가 박선영의 첫 장편소설 『좋겠다, 아무것도 안 하고 월급 받으면』이 허블에서 출간되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전공한 작가는 테크니컬 아티스트로 게임 업계에 발을 들였고 지금은 버추얼 디자이너로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신기술이 가장 먼저 도입되고 일하는 방식이 가장 빠르게 바뀌는 최전방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이 한 업계의 문화부터 노동의 속도, 평가의 기준까지를 어떻게 뒤바꾸는지 지켜본 산증인인 셈이다. 현장에서 길어 올린 구체적이고 생생한 감각이 물리학적 상상력과 맞물린 이 소설 속 세계는 SF적 과장이 아니라 현재의 연장처럼 읽힌다.

이야기는 사람의 뇌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평가하는 ‘BCI 시스템’이 보편화된 근미래의 게임 회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직원의 집중도와 피로도는 물론 휴식 시간과 업무의 질까지 수집해 데이터로 환산하는 이 시스템은 2019년 일부 대형 게임사가 도입해 ‘직원 감시’ 논란을 빚고 2025년에도 비슷한 규정이 되풀이된 ‘분 단위 시간 근태 관리’를 극단까지 끌어올린 설정이다. ‘일한 만큼 보상한다’는 명분 아래 노동 시간을 점점 더 촘촘히 계측하려는 지금의 흐름이 근미래에는 사람의 신경 신호까지 들여다보는 데 이른다면? 작가는 이 상상을 기반으로 효율과 성과만이 인간의 쓸모를 증명하는 오늘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의미를 되묻는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를 만드는 일을 하는 노동자의 삶이 ‘엔터테인’하지 않다는 모순을 꼬집으며 동시대 직장인이 직면하는 ‘행복한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장르소설의 언어로 정확하게 포착했다. 장강명 소설가는 「추천의 말」에서 이 작품이 기본소득의 우화이자, 근미래 SF이면서 지금 판교를 그린 리얼리즘 소설이고, 소박하고 따뜻한 직장 드라마이면서 불편하고 날카로운 블랙코미디라고 언급했다.

 

 

10.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중국소설]

저자: 화바이룽

 

이다혜 작가 강력 추천

대만 3대 문학상 그랜드슬램 달성

현대 대만 문단에서 주목받는 스토리텔러 화바이룽의 최신 장편 미스터리

“당신에 대한 감정이 죽었어. 어쩌면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은 걸지도 몰라”

살인자가 된 남편과 그의 자살,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기괴한 진실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려는 한 여자의 추적극

대만의 권위 있는 3대 문학상인 〈연합문학 소설 신인상〉, 〈연합보 문학상〉, 〈린룽싼 문학상〉을 석권하며 필력을 인정받은 작가 화바이룽의 장편 미스터리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를 한국 독자에게 처음 소개한다.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정언할 수 없는 마음에 감각적인 단어들로 이름을 붙이고, 이미지처럼 또렷하게 드러낸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도 평범한 일상의 이면에 도사린 낯선 균열을 정교하게 포착해냈다.

“당신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감정 자체가 죽었어.” 어느 날, 남편 밍런의 냉혹한 선언과 함께 평온했던 가정은 산산조각 난다. 그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거대한 ‘코끼리’처럼 자신을 짓누르고 있다는 기묘한 비유를 남긴 채 이별을 통보하고, 아내 정팡은 이해할 수 없는 상실감 속에서 간신히 일상을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밤, 상처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밍런은 한 달 뒤 살인 용의자로 구속되며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침묵으로 일관하며 모든 면회를 거부하던 그는 돌연 정팡에게 집 안에 숨겨둔 ‘어떤 물건’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이튿날 구치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유순했던 그가 살인을 저지르고, 자살을 선택하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비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정팡은 밍런이 남긴 단서를 추적하며 완벽했던 일상 뒤에 숨겨진 기괴하고 서늘한 진실과 직면한다.

이 작품은 평범한 관계의 이면에 감춰진 비틀린 욕망과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멀었던 관계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대만 문단의 젊은 작가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 소설은 진실을 마주하는 고통 속에서도 끝내 뒷걸음질 치지 않는 한 여성을 통해, 과거의 폐허에서 삶을 재건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회복의 과정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