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상세
11월 1주차 신간 전자도서 안내.
- 작성자:경북점자도서관
- 작성일시:2026년 11월 6일 11:01 오전
- 조회수:7
우리 경북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 여러분들의 독서와 학습을 위해서 주 1회 전자도서와 월 2회 음성녹음 도서를 신규로 제작하여 등록합니다.
1.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 [한국시]
저자: 권민경, 김건영, 김승일, 김잔디, 김하늘, 박시하, 배수연, 백은선, 신미나, 유진목, 이민하, 이현호, 조은, 지현아, 최규승, 한연희, 한정원, 황인숙
속 모를 고양이 마음, 시인의 눈길로 헤아려보다
세상 모든 고양이들에게 바치는 책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가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지난해 출간된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에 이은 책으로, 고양이와 함께 사는 열여덟 명의 시인들이 반려묘에 관해 쓴 36편의 시와 짧은 산문을 엮었다. 책의 서두에는 고양이 시점으로 ‘집사’에게 건네는 짧은 이야기를 김지희 작가의 그림으로 담아내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국내 반려동물 동반 인구 추정치가 천만에 달하는 오늘날, 인간이 다른 동물과 공생하는 일을 생각해보는 일은 의미 있다. 고양이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존재다. 때문에 인간과 더불어 살면서도 독립적인 고양이의 태도는 인간의 마음으로는 알기 어렵다. 알 수 없는 반려묘를 관찰하고 헤아리려는 시인들의 눈길이 주목되는 까닭이다.
시인들의 눈에 비치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황인숙 시인에게 고양이는 털을 아무리 빗어주어도 끝없이 털을 만들어내는 털의 마술사다. 신미나 시인이 보는 고양이는 인간이 시를 읽어주든 무얼하든 신경도 안 쓰고 제 할 일에만 바쁜 시큰둥한 존재다. 한정원 시인이 보는 고양이는 반려인과 숨바꼭질을 즐기는 장난꾸러기다. 각양각색의 모습 와중에 인간을 고생시킨다는 점은 일관적이다.
이토록 무심한 듯 자기중심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어쩌면 좋을까. 권민경 시인은 “고양이의 호기심은 우리의 이해 범주 안에 들기도 하고 넘어서기도 한다”면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이라고 말한다. 그 말대로, 공생하기 위해 우리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종족 사이의 이해를 넘어서는 애정이 아닐까?
2.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한국시]
저자: 이문재
“내가 오래 품어온 꿈과 당신이 새로 받아 든 꿈”
지구의 정수리에 시를 심는 가만한 혁명
세상의 맨 앞으로, 미래를 마중하러 나아가기
세계와의 관계를 재감각하는 이문재 일곱번째 시집
1982년 동인지 『시운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40여 년간 생태적 상상력을 구축하고 관계의 윤리를 숙고해온 이문재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629번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혼자의 넓이』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은 관계의 재발견과 생태 보전을 위한 문명 전환을 화두로 삼은 시 92편을 총 4부에 나눠 묶었다. 꽃 한 송이와 모래 한 알 앞에서도 숭고해지고, 양치를 하다 문득 칫솔에게 느낀 고마움을 전 우주로 확장하는 시인의 상상력과 포용력이 곳곳에 스며든 시집은 세계와 맺는 관계의 윤리를 섬세하게 탐문하는 시인 고유의 궤적을 보여준다. 시집의 제목인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는 전 지구를 무대로 활동한 일본의 생태주의 시인 나나오 사카키의 말에서 빌려온 것으로 이번 시집의 발문을 쓴 나희덕 시인은 이 제목을 마트료시카 인형에 비유하며 “인형 속의 인형 속의 인형처럼, 이문재의 시에 반복되는 단어나 문장은 서로를 품거나 낳으며 사유의 어떤 지점을 향해 나아”가고, “하나의 문장이나 한 편의 시 속에서 같은 단어를 다시 호출할 때마다 그 의미나 층위가 조금씩 달라진다”(-발문, 「생각을 생각하는 시, 꿈을 꾸게 하는 꿈」)고 밝힌 바 있다. 동일성으로의 회귀가 아닌, “앞과 뒤 위아래도 뒤집어”(「내 새 이름」)가며 증식하는 이 꿈의 시뮬라크르가 우리로 하여금 다시 꿈꾸게 한다.
존재에 가닿기 위한 간절한 시도
피부 밖으로 나아가는 관계의 감각학
거울 속의 거울
마주 보는 거울은 떼어놓기
눈동자는 다른 눈동자와 마주 보게 하기
눈동자 안에 다른 눈동자 빛나게 하기
반짝이는 눈동자에게
꿈을 꾸게 하는 꿈 말해주기
시를 쓰게 하는 시 서로 읽어주기
-「너도 봄날」 전문
상대방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말을 건네고, 귀 기울여 듣는 일. 이문재의 시는 이러한 감각적 행위를 통해 타자와 관계를 맺는다. 간절하리만큼 관계 지향적인 태도는 오늘날 만연한 소통의 단절을 안타까워하는 시인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눈동자를 바라본 적이/언제였는지 생각나지 않는다//다른 눈동자가 내 눈동자를/오래도록 바라본 적이 언제였는지”(「눈동자 2」)라는 고백은 “전화 한 통 안 하거나/문자 하나 확인하지 않”(「혼자의 혼자-농담 2」)을 만큼 각박해진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시집의 1부와 4부에는 시인의 자전적 기억과 더불어 삶의 시간 속에서 만난 존재들과의 관계가 담겨 있다. “죽은 엄마 전화기를 어찌하지 못”한 채로 “엄마한테 문자를 보”(「엄마 전화기」)내곤 하는 시의 화자는 자신에게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와 “음식은 끝 맛이라시던 외할머니”(「백모란」) “월남에서 돌아온 말 없던 막내 삼촌”(「커피를 꿀꺽」) “통영 바닷가에 사는 시인”(「전화하지 않고 사랑할래요」) 등 삶을 함께해온 얼굴들을 조용히 호출한다. 타자와 물리적으로 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시인은 연결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밤중에도 달을 바라보며//반대편에 떠 있는 태양을 생각하는 거야”(「직사광선」), “보름달 보이지?/그래, 보여!//그렇구나, 우리 눈빛이/지금 저 달에서 만나는 거로구나”(「밤이 켜졌다」)에서처럼 만남은 거리를 넘어 감각의 공명으로 확장된다.
나아가 시인은 타자에 가닿기 위한 보다 근원적인 경로로서 ‘피부’를 호출한다. “내 생각이 피부 밖으로 나가/다른 몸 안으로 들어가본 적이/과연 몇 번이나 있었는지”(「피부 바깥으로」), “내가 나의 밖으로 나가야/당신을 만날 수 있을 텐데”(「피부 밖으로」)라는 사유에서 이문재의 시적 태도는 나와 세계가 동일한 감각의 조직 위에 놓여 있다는 지각의 현상학을 여실히 수행해낸다.
우주가 함께한다는 광활한 연대감,
세계와 다시 맺는 생태적 윤리
우리 안과 밖에 천지자연
천지자연 안에 우리 우리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느니
-「모두를 위한 것은 모두가」 부분
이문재의 시에서 만남의 대상은 인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사람만은 아니겠지요 동식물을 비롯해/땅과 하늘 별과 달은 물론 도구와 기계에 이르기까지”(「최소량의 원칙-『문학사상』 지령 600호에 부쳐」), “인간과 비인간 존재 모두 형제자매입니다”(「이것은 칫솔이 아니다」)라는 선언은 세계 전체를 관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인식을 분명히 보여준다. 시집의 2부와 3부에서는 이러한 대사회적 메시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된다. ‘하늘’ ‘땅’ ‘아침’ ‘밤’ ‘대초원’ ‘사막’ ‘꽃’ ‘뿌리’ 등 자연에 대한 호명은 등단작에서도 이미 명징하게 드러났던 화두다. “우리 살던 옛집 지붕에는/우리가 울면서 이름 붙여준 울음 우는/별로 가득하고/땅에 묻어주고 싶었던 하늘/우리 살던 옛집 지붕 근처까지/올라온 나무들은 바람이 불면/무거워진 나뭇잎을 흔들며 기뻐하고/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그해의 나이테를/아주 둥글게 그렸었다”(「우리 살던 옛집 지붕」).
삶과 자연을 하나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던 젊은 시인은 이제 시단의 어른이 되어 다음 세대의 삶을 염려하며 “물려받은 것보다 조금이라도 좋게 해서/물려주는 것이 진정 예술이고 정치”(「근황」)임을 되새기고, “물려받은 것을 그대로 물려주진 못할지언정/물려받은 것보다 더 나쁘게 해서 물려주는/이런 사회, 이런 시대, 이러한 문명”(「죄와 벌」)을 깊이 반성한다. 시인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시니어 단체 ‘60+기후행동’의 공동대표로 활동해왔으며, 발문을 쓴 나희덕 시인과 함께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을 꾸려 지구 평화를 위한 실천을 모색해왔다. “순결하고 건강하고 웅숭깊은/생명의 품을 우리가 이렇게 더럽혀놓아서/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미안하다」)고 고백하며 책임의 언어를 놓지 않는 시인의 윤리 의식이 시집 전반에 흐르고 있다.
3. 노 피플 존 [한국소설]
저자: 정이현
동시대인의 맥박 소리를 듣는 소설가, 정이현 9년 만의 신작 소설집 출간!
“포착의 측면에서도, 소설화의 측면에서도 궁극의 출중함에 다다라 있다.”_정세랑(소설가)
“『노 피플 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삶의 여러 어귀에서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모순들을 똑바로 마주하고, 삶의 풍파를 온 힘을 다해 헤쳐나간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_고아성(배우)
때로는 지속해야 하고 때로는 끊어야 하는 관계
혼자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또 완전히 혼자이고 싶지만은 않은 욕망
그 사이에 선 사람들을 담아내는 정이현의 매크로렌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독과 욕망을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렵한 필치로 그려온 한국 대표 소설가 정이현의 신작 소설집 『노 피플 존』이 출간되었다. 특별한 악의 없이도 위선과 모멸을 관성적으로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 문단과 독자 모두의 주목을 받은 『상냥한 폭력의 시대』(문학과지성사, 2016) 이후 9년 만이다. 책의 제목 ‘노 피플 존’이란 수록작 「단 하나의 아이」에서 언급되는 말로, 사회와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겪는 갖가지 문제들에서 벗어나 ‘사람 없는 세계’에 있고 싶어하면서도 완전한 단절과 고립은 불안해하는 현대인의 모순적인 심리를 포착한 단어이다.
정이현은 『노 피플 존』의 출간을 앞두고 진행한 편집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쓰는 동안 사회구조와 인간소외의 관계라는 보다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을 좇았”(특별 소책자 ‘어텐션 북’에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동시대인의 세태를 놀랍도록 활달하고 핍진하게 표현함으로써 ‘도시 기록자’라고 호명되기도 한 작가는 이제 사회구조라는 시스템의 보이지 않는 선 안팎에서 상처 입고 상처 입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더욱더 세밀한 배율로 조정된 작가 고유의 매크로렌즈로 관찰한다. 2017년 발표작 「언니」부터 2025년 최신작 「실패담 크루」에 이르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작가가 공들여 쓰고 각별히 다듬은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된 『노 피플 존』은 바로 옆에서 듣는 듯한 실감 어린 대사, 해상도 높은 현실로써 구축된 그야말로 지금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다.
4. 병원의 밥 미음의 마음 [에세이]
저자: 정의석
“수술 잘 하는 것은 노력하면 되지만 수술 잘 받는 것은 노력으로 안 되잖아. 의사보다 환자가 훨씬 더 용기 있는 사람이야.”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는 와중에도 각종 암과 뇌, 심장 등의 위중증 환자의 병동과 수술실은 예전과 다름없이 긴박하고 치열하다. 우리 몸 어느 장기 하나 제 역할을 다 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특히 심장은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심장을 매일 들여다보고 수술을 집도하는 흉부외과 의사 정의석의 두 번째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전작에 수록된 에피소드 중 일부가 화제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1]를 통해 극화되면서 그의 글에 더 많은 독자가 주목하고 있다.
6년 만에 출간하는 산문집 『병원의 밥: 미음의 마음』 역시 병원에서의 단상이 모여 있다. 평소 중환자를 살피고 외래 진료와 수술 스케줄로 눈코 뜰 새 없는 그이지만, 언제나 짬을 내어 기록하고 복기하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아온 노력의 결과다. 이번에 모인 글에 주목할 것이 있다면, 병원에서의 음식을 중심에 두었다는 점이다. 1부에서는 의사 자신의 ‘병원의 밥’을 모았고, 2부에서는 환자들의 ‘병원의 밥’을 묶었다. 여기에는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음료, 혹은 담배와 같은 ‘기호품’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물론 병원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것들이다.)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이지만 오히려 너무 일상적이어서 때를 놓치기도 일쑤인 ‘밥’도 병원 안에서는 한 끼 한 끼 소중하며 저마다의 사연이 깃들어 있다.
5. 사과수레 [예술]
저자: 바나드 쇼
영국 왕 마그누스는 어느 날 오전, 궁으로 찾아온 총리와 내각 장관들을 맞이한다. 이들은 왕에게 거부권을 사용하지 말고 국민을 상대로 연설하지도 말라고 요구한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각이 총사퇴하겠다는 최후통첩까지 내민다. 허수아비 왕 노릇이 하기 싫은 왕은 장관들과 설전 끝에 저녁까지 답하겠다고 말한다. 오후에 왕은 정부 오린시아의 방을 찾는다. 잠시 머리를 식히러 왔다가 사랑싸움이 심해지는 바람에 몸싸움까지 벌이다가 비서에게 들키고 만다. 이래저래 심사가 헝클어진 왕은 곧 내각에 뭐라고 답할까?
이 희곡이 상연되자 작가가 민주주의보다는 군주제를 옹호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작가는 오해를 바로잡고 자신의 정치관을 밝히기 위해 긴 서문을 써야 했다. 먼저 세습군주가 선출된 총리보다 자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정치를 망치는 것은 금권정치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어서 국민의 정부와 국민을 위한 정부는 가능하나, 국민에 의한 정부는 성인에게 선거권을 쥐여 준다고 해서 실현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친구 개티가 발명한 파손 방지 기계가 ‘파손 주식회사’의 방해로 사장되는 사례를 보여 줌으로써 금권정치의 폐해를 고발한다.
결국 이 연극을 통해 작가는 좋은 정치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실 정치의 모순을 폭로함으로써 관객이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이끈다.
6. 오프사이드 [한국소설]
저자: 김미조
부친상으로 15년 만에 교도소를 나온 무기수는 장례식장으로 가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의 함성 뒤, 무기수와 신입 교도관이 서로의 진실을 쫓는 단 3일의 질주
2002년 여름, 성주여자교도소의 무기수 박판금에게 15년 만의 외출이 허락된다. 부친상으로 얻은 단 사흘의 귀휴. 그러나 판금은 빈소가 아닌 젓갈 공장으로 향한다. 판금을 감시하던 신입 교도관 윤지오는 이 이탈을 막아야 하지만, 오래전 사라진 엄마의 행방이 면회 기록의 ‘정난정’이라는 이름에서 끊기고, 판금이 그 정난정을 알고 있기에 쉽게 제지할 수 없다. 서로의 목적이 맞물리자, 귀휴가 도주극이 되는 데는 한나절도 걸리지 않는다. 두 사람은 젓갈 공장에서 바닷가, 외딴섬까지 내달리며 각자의 단서를 쫓는다. 영화 〈갈매기〉로 여러 영화제를 휩쓸고, 최신작 〈경주기행〉으로 다시 주목받는 김미조 감독의 첫 소설이다.
7. 월든 [에세이]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
19세기 미국의 위대한 저술가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대표작이다. 소로우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측량 일이나 목수 일 같은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했다. 이 책은 1845년 월든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2년간에 걸쳐 시도한 산물이다. 대자연의 예찬인 동시에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며,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구속받지 않으려는 한 자주적 인간의 독립 선언문이기도 하다.
소로우는 근래 21세기에 더욱 중요시되는 환경보호운동의 실질적인 최초의 주창자이며 그가 주창한 단순한 생활, 절대적인 자유의 추구, 자연과 더불어 항상 깨어있기, 실천을 통한 교육 등은 세월이 바뀌어도 지성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현대인들에게 시사점을 주어왔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소박하고 검소한 삶만이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소로우의 사상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낸 『월든』은 출세지상주의와 배금주의의 헛된 환상에 시달리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깊은 깨우침과 위안을 안겨준다.
8. 처방전 없는 진료실 [일본소설]
저자: 센카와 다마키
시리즈 누계 14만 부 돌파
사시사철 반바지 차림, 소문난 디저트 마니아… 겉모습은 영 못 미더워 보이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한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가 있다!
종합병원 뒤편, 잡목림 속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허름한 단층집이 나타난다. 그곳에는 첨단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환자와 가족들의 삶을 치료하는 명의가 있다. 탁월한 실력,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를 지녔지만, 어딘가 괴짜 같은 의사 아오시마 린타로. 시력이 나빠졌는데도 운전을 고집하는 아버지, 수상한 영양제에 빠진 엄마, 민간요법에 심취한 아내… 이런 환자를 둔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은 달콤한 디저트와 은은한 차 향기가 나는 낡은 진찰실을 찾아와 하나둘 숨겨왔던 고민을 털어놓는다.
『처방전 없는 진료실』은 여섯 개의 옴니버스식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의료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위 ‘3분 진료’가 만연한 시대에 의사 린타로와 간호사 미카는 환자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며 질병과 증상, 심리적인 문제까지 치료와 치유의 경계에 있는 다양한 의료 현안의 본질을 이해하게 한다. ‘의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칫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은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과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증상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환자가 궁금해하는 것에 진지하게 답하고 모든 결정을 환자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린타로의 진료를 통해 유쾌한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9. 퍼즐 바디 [한국소설]
저자: 김청귤
몸이 퍼즐처럼 조각난 세계에서 기어코 사랑은 자본의 심장을 터트린다
『재와 물거품』에 이은 김청귤표 로맨스!
“사랑하는 이를 향한 두근거림보다 세상을 더 크게 뒤흔드는 힘이 있던가”_이지은(문학평론가)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열 번째 장르선, 김청귤 작가의 『퍼즐 바디』가 출간되었다. 2025년 6월호에 실린 중편소설을 개작한 『퍼즐 바디』는, 신체가 퍼즐처럼 조각나게 된 인간들이 그들의 몸을 상품화하려는 자본에 맞서 보여주는 ‘연대’와 ‘사랑’, 나아가 이뤄내는 ‘복수’의 이야기이다.
판타지로맨스의 외피를 두르고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섬세히 들려준 초베스트셀러 『재와 물거품』으로 뭇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한 작가, 김청귤은 그간 “공존과 협력”(천선란)에 주목하며 “상처와 상상이 축조해낸”(민가경) 세계 속 “비탄에 잠기는 대신 진화하고, 파괴되지 않기 위해 파괴할 수밖에 없는”(이서수) 여성상을 내세우면서도 “마음껏 속아주고 싶은 사랑스러움”(조예은)이 있는 소설을 쓴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신작 『퍼즐 바디』는 『재와 물거품』에 이은 ‘김청귤표 로맨스’를 톡톡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몸이 분리된다는 설정의 SF 세계관 아래, 남들과 어딘가 다르고 조금은 “이상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 ‘나’(이하나)를 향한 ‘이한’의 솔직하고도 진실된 마음과, 이들의 몸을 도구 삼아 이용하려는 거대 자본에 ‘나’가 보내는 복수극이다. “용기와 진심을 담아 나를 좋아한다 마음을 전했던” 너를 위한 이 복수극은 그간 김청귤표 로맨스를 기다려온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10. 푸른 낙엽 [한국소설]
저자: 김유경
통일 이후의 남북 문화를 준비하는 탈북문학의 정수
탈북작가 김유경의 세 번째 소설집 『푸른 낙엽』이 [푸른사상 소설선 50]으로 출간되었다. 목숨을 건 사투 끝에 한국 사회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탈북민들의 고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그렸다. 목소리 없는 존재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어 공감과 이해의 계기를 마련해준다.